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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by 이택호 강사 2025. 7. 30.

고전 병법  ‘만천과해(瞞天過海)’ 로 살펴보는 기업들의 숨겨진 전략

혹시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너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들으면 뭔가 고사성어 같고, 옛날 이야기 같죠. 사실 맞습니다.

이 말은 중국 병법서 《삼십육계》에 나오는 전략 중 하나인 ‘만천과해(瞞天過海)’에서 나온 표현이에요.
그런데 이 옛 전략

이 지금도 기업 경영에 사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만천과해(瞞天過海), 그게 도대체 뭘까?

이 고사는 당나라 시절 장사귀라는 장군이 황제인 태종을 바다 건너 전쟁터로 데려가기 위해 쓴 계책에서 비롯됐어요.
태종이 바다를 무서워하니까, 배 위에 흙을 깔고 마치 육지처럼 꾸며서 황제를 속이고 배를 출발시켰다는 거죠.
놀랍게도 이런 방식은 요즘 기업들의 생존 전략, 마케팅, 브랜딩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일본의 숨은 강자 ‘산요공업’ – 일부러 초라하게?

도쿄 외곽에 있는 한 오래된 공장. 겉으로 보면 정말 허름해요.

그런데 이곳은 ‘산요공업’이라는 정밀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본사랍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에게 부품을 납품하지만, 일부러 외형을 낡게 유지해요. 왜 그럴까요?

“우리 기술을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렵게 하려면, 아예 관심을 못 끌게 해야죠.”
이 말이 산요공업의 철학이에요. 실제로 언론 인터뷰도 잘 안 받고, 핵심 기술은 문서가 아니라 입으로만 전해진대요.
겉은 소박하게, 속은 단단하게. 바로 ‘만천과해(瞞天過海)’ 의 현대판이죠.

유럽 스타트업 ‘리튬코어’ – 장난감 가게 아니에요!

스위스 제네바. 어느 날 한 투자자가 귀여운 장난감 가게를 방문했어요. 그런데 그 가게 지하엔 뭐가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최신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인 ‘리튬코어’라는 스타트업의 연구실이었어요.
리튬코어는 일부러 본사를 장난감 가게처럼 꾸며 놓고, 직원들까지 장난감 디자이너로 가장했대요.
왜냐고요?
배터리 시장의 거대 기업들의 주목을 피하려고요.

기술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절대 티를 내지 않겠다는 전략이었죠.
결국 특허를 모두 등록하고 나서야 정체를 밝히고 투자도 유치했어요.
세상에 이런 방법도 있구나 싶죠?

국내 기업 ‘제노텍’ –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한국의 중소기업 제노텍. 바이오센서를 만들지만 늘 대기업에 밀렸어요.
그래서 이 회사는 기술이 아니라 ‘이름’을 바꾸기로 했어요.

기존 제품명은 ‘GE-702B’. 듣기만 해도 어렵고 뭔가 기계 느낌이 강하죠.
이걸 ‘젠스캔(ZenScan)’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포장 디자인도 깔끔하게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주문량이 두 배 증가!
고객은 같은 제품이라도 포장과 이름이 고급지면 더 신뢰하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거죠.
만천과해(瞞天過海)’ 가 마케팅 전략이 된 셈입니다.

위장도 전략이다. 하지만 진짜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사례에서 느껴지듯,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에요.
기업들은 때로는 자신을 감추기도 하고, 위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안에 진짜 실력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겉포장만 멋지고 속이 없으면 오래 못 가거든요.

고전 병법 ‘만천과해(瞞天過海)’ 는 단지 속임수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회를 만들고, 생존을 도모하며, 전략적으로 판단하라는 지혜가 담겨 있어요.

마무리하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혹시 너무 정직하게 다 보여주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조금은 전략적으로 숨겨야 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고전 병법은 오늘도 우리에게 소리 없이 이렇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