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사노무

“같이 망한 거죠” ... 잘못된 손잡기가 불러온 비즈니스 참사

by 이택호 강사 2025. 7. 18.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겉으론 사이 안 좋은 척하면서 뒤에서는 손을 잡고 있는 기업들 이야기, 자주 보입니다. 경쟁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소비자나 투자자만 피해를 본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을 옛말로 뭐라 했냐면, 바로 '묘서동처(猫鼠同處)' 라고 합니다. 고양이랑 쥐가 한자리에 있다는 뜻인데, 원래 사이가 안 좋아야 할 둘이 같이 있다는 건 뭔가 이상하다는 거죠. 현대 사회에서 이 표현, 참 자주 떠오릅니다.

 “믿고 투자했는데, 결국 다 사기였어요”

A라는 신생 기업이 있었습니다.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며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자랑했죠. 사람들은 “대기업이 함께 한다니 믿을 만하네” 하고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기업은 단순히 '업무 제휴 의향서' 한 장 썼을 뿐, 진짜 협력은 없었습니다.

 

결국 기술도 실현되지 않았고, 회사는 문을 닫았고, 투자자는 손해를 떠안게 됐죠. 이게 요즘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신뢰를 가장한 사기’입니다.

 경쟁하는 척, 사실은 담합 중?

또 다른 예, 통신사 이야기입니다. 경쟁사처럼 보이는 두 회사가 어느 날 똑같은 요금제를 내놨습니다. 조건도 거의 같습니다. “경쟁은 어디 갔지?” 싶은 순간이죠. 사실 이런 경우, 뒤에서 가격 담합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을 많이 받습니다.

 

공정위에서 이런 담합 행위를 종종 적발하긴 하지만, 이미 소비자는 그사이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던 거죠. 뒤늦게 들춰낸다고 피해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협력’이라더니, 알고 보니 희생 강요

한 중소기업은 글로벌 유통사와 협력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제품을 진열해주고 마케팅도 지원해준다는 조건이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판촉비, 물류비, 재포장 비용까지 죄다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중소기업은 문 닫고, 유통사는 다른 브랜드로 대체. 이걸 ‘상생’이라 부르기엔 너무 일방적이었죠.

앞으로는 ‘관계의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기업들, 화려한 협업 발표 많이 합니다. 인플루언서도 끌어오고, 유명 기업 로고도 같이 걸고요. 하지만 우리 소비자나 투자자는 표면만 보고 믿으면 안 됩니다.

 

정말 실속 있는 협력인지, 아니면 그냥 홍보용 이미지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계약의 실제 내용,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오는지까지 꼼꼼히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 마무리하며

고양이와 쥐가 함께 지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국 고사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는 천적인 고양이와 쥐가 한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밀히 결탁해 부정한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를 뜻한다. 오늘날 기업 사회에서 이 표현은 현실이 되었다.

 

경쟁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면에서 손을 맞잡고 소비자나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례들이 잇따른다. 소비자는 품질이 나빠진 제품을 비싼 값에 구매하고, 투자자는 거짓 정보에 속아 재산을 잃는다. 겉으로는 협력과 상생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기득권을 나누려는 비윤리적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잘못된 관계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심코 이용한 플랫폼, 익숙하게 쓰던 서비스 뒤에 숨은 결탁의 흔적이 우리 일상을 위협한다. ‘묘서동처’는 더 이상 고사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겉과 속이 다른 손을 잡고 있다.

 

묘서동처(猫鼠同處)는 중국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에 나오는 말로, 서로 앙숙인 고양이와 쥐가 한편이 되었다는 뜻을 지닙니다. 원래 천적 관계인 두 존재가 함께 있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결탁을 의미합니다.

 

묘서동처(猫鼠同處)는 그냥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세상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부조리의 상징이에요.
겉으론 협력, 속으론 기만. 그런 관계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좀 더 깨어 있는 눈으로 사회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직한 관계가 진짜 오래 갑니다. 바른 기업, 바른 소비, 바른 투자. 그게 우리가 살아갈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