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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소통 · 자살예방

두통·당뇨·파킨슨까지… ‘차게 먹으면 병’

by 이택호 강사 2025. 8. 11.

 

여름마다 떠도는 말이 있다. “차갑게 먹으면 간과 담이 혹사되고, 두통은 물론 파킨슨·치매·당뇨까지 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과장 혹은 오해다. 인체는 차가운 음료가 들어와도 금세 체온에 맞추고, 그 과정의 에너지 소모는 매우 작다. 질환의 주된 위험 요인은 따로 알려져 있다. 

한눈에 보기

  • ‘아이스크림 두통’은 실제 현상이지만 짧고 무해하다. 예방은 천천히 먹기
  • 치매·파킨슨의 위험 관리는 운동·금연·절주·혈압·혈당 관리 등 생활습관이 핵심이다. ‘음료 온도’는 근거가 없다.
  • 당뇨 위험을 올리는 건 가당음료(SSB) 습관이지, 차가움 자체가 아니다. 
  • 신장병이 진행하면 뼈가 약해질 수 있지만, 이는 CKD–골대사장애 때문이지 물의 온도 때문이 아니다. 
  • 오히려 65℃ 이상 ‘아주 뜨거운’ 음료는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식혀 마시는 습관이 안전하다. 

왜 ‘간이 데운다’는 설명이 틀렸나

물 한 컵을 5℃에서 37℃로 데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물의 비열 공식(Q=mcΔT)로 계산하면 대략 250mL 기준 약 8kcal 정도다. “간과 담이 엄청난 열을 내어 혹사한다”는 서사는 과학적 설명이 아니다. 실제로 차가운 액체가 들어오면 위 점막과 풍부한 혈류가 몇 분 내 내용물 온도를 끌어올린다. 2000년 인체 연구는 음료 온도가 23℃대로 떨어졌다가 5분 내 30℃를 넘기며, 위 배출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1988년 연구에서도 초기 수분 동안만 약간 느려지는 정도였다. 

두통·속 더부룩함은 있을 수 있다

차가운 자극으로 생기는 ‘브레인 프리즈’(차가운 자극성 두통)는 실제다. 대부분 짧게 끝나며, 천천히 먹고 혀/엄지로 입천장을 덥히면 완화된다.
위장 관점에서도, 아주 차가운 물은 초기 몇 분 위 배출을 지연시켜 더부룩함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운동 중에는 차가운 음료가 체감 더위를 낮춰 퍼포먼스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개인 차가 크니, 본인에게 편한 온도를 고르면 된다. 

만성질환 팩트체크

  • 치매·인지저하: WHO 가이드는 신체활동, 금연, 절주, 혈압·혈당·체중 관리, 청력 관리 등을 권고한다. ‘음료 온도’는 위험 요인 목록에 없다. 
  • 파킨슨병: 연령·유전·일부 환경노출이 대표 위험 요인으로 정리돼 왔다. 온도 관련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 당뇨: 위험을 높이는 건 설탕이 든 음료 습관이다. CDC와 대규모 역학연구가 일관되게 보고한다.
  • “비장이 인슐린을 못 만들어 당뇨가 온다”: 잘못이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만든다. 
  • 신장·뼈: 만성신장병이 있으면 칼슘·인·호르몬 불균형으로 CKD-골대사장애가 생길 수 있다. 물의 온도와 직접 연관됐다는 근거는 없다. 

뜨거운 음료는 오히려 주의

IARC(국제암연구소)는 65℃ 이상 매우 뜨거운 음료를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 높음(Group 2A)”으로 평가했다. 핵심은 ‘무엇을 마셨나’가 아니라 **‘얼마나 뜨거웠나’**다. 뜨거운 차·커피·국물은 잠시 식혀 마시자. 

실천 가이드 5가지

  1. 갈증 나기 전 자주 조금씩 물 마시기.
  2. 가당음료(탄산·에너지·가당티·과일맛음료) 습관적으로 줄이기. 
  3. 커피·차·국물은 끓는 김이 가신 뒤 마시기.
  4. 편두통·역류·식도질환이 있으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 피하기.
  5. 운동·더위 노출 시에는, 본인에게 맞는 범위에서 차가운 물이 체온 상승을 늦출 수 있다.

참고자료

WHO 인지저하·치매 위험감소 가이드(2019), NINDS 파킨슨 정보, CDC 가당음료 팩트, IARC ‘아주 뜨거운’ 음료 분류, MedlinePlus 당뇨·베타세포 설명, NIDDK CKD–골대사장애, 두통·브레인프리즈 클리블랜드클리닉, 음료 온도와 위 배출 관련 인체 연구 등을 인용했다